몸에 안 맞는 옷은 왠지 모르게 어색하다.
골프클럽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맞아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겨우내 연습도 하고 거기에 장비까지 새 것으로 교체했는데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다.
스윙이나 연습 부족으로 돌리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피팅(fitting)을 받아보는 게 좋다.
피팅은 골퍼에게 맞도록 클럽을 맞춰주는 작업이다.
최경주나 박세리 같은 프로 선수들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피팅을 받는다.
이 겨울 클럽 피팅만 제대로 받아도 5타는 줄일 수 있다.
◆ 피팅은 어떻게 하나 = 가까운 피팅숍을 찾으면 체계적인 스윙 분석과 함께 클럽 피팅을 받을 수 있다.
국내외 프로들이 한 번 이상씩 찾은 '클럽 명의'도 많다.
피팅과정도 간단하다.
론치 모니터(스윙 분석 시스템)를 통해 스윙을 해부한 뒤 △스윙 스피드 △템포 △스윙 궤도 등 기초적인 세 가지를 분석한다.
이 분석과정을 거치면 이제 본격적인 피팅 작업이다.
톱볼이 많이 나는 골퍼에게는 샤프트 길이를 조절해 준다.
고질적인 슬라이스에 시달린다면 로프트나 라이각 조절을 통해 멋진 드로 구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김진홍 아이골프서비스 대표는 "중ㆍ상급자들은 연습보다 오히려 피팅을 받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며 "분석과정을 거쳐 클럽ㆍ그립 등 부문별로 피팅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럽에도 수명이 있다.
치면 칠수록 라이각도가 조금씩 틀리게 마련. 통상 2년을 주기로 본다.
하지만 오래된 낡은 클럽도 피팅을 거치면 새 것처럼 쓸 수 있다.
◆ 어떤 부분을 피팅할까 = 우선 샤프트. 길이를 조절하는 건 기본. 아예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는 '리샤프팅'도 가능하다.
키가 작은 골퍼라면 특히 유념하자. 보통 체형을 위한 채를 쓰게 되면 그립을 지나치게 내려 잡거나 어드레스나 스윙 때 몸이 꼿꼿이 세워지기 쉽다.
이때 샤프트를 약간 잘라내면 약효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반대로 늘릴 수도 있다.
'리샤프팅'은 극약 처방이다.
샤프트 강도가 체형과 맞지 않거나 그라파이트ㆍ카본 등 기존 제품이 너무 낡아서 제 기능을 상실한 때 받으면 된다.
헤드에 대한 피팅도 이뤄진다.
라이각(임팩트 때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과 로프트각(헤드 페이스와 지면이 이루는 각)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임팩트 순간 클럽 앞쪽(토)이 약간 들리면 라이각이 너무 큰 것이고 반대로 힐 쪽이 들리면 라이각이 작은 상태다.
가장 이상적인 라이각은 토 쪽이 동전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생기는 것. 론치 모니터 분석을 통해 제대로 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그립도 피팅을 받아야 한다.
너무 오래 써서 닳았다면 전면 교체는 필수. 손에 맞지 않는 사이즈를 써도 스윙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스윙 웨이트 역시 꼼꼼히 따져 보는 게 좋다.
스윙 웨이트란 스윙할 때 실제로 느껴지는 클럽의 무게감이다.
초보자들이야 미세한 차이라 느낄 수 없지만 중ㆍ상급자들은 리듬이나 템포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요소다.
그립 무게가 4g 늘어나면 스윙 웨이트가 한 포인트 떨어지고, 헤드 무게가 2g 늘어나면 스윙 웨이트가 한 포인트 커진다.
토핑이나 뒤땅이 잦은 골퍼라면 스윙 웨이트만 점검해 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피팅 가격은 업체마다 천차만별. 스윙 분석을 위한 테스트에는 대략 5만~10만원 정도가 들고 샤프트 길이 조절은 개당 3만원 선이면 받을 수 있다.
리샤프팅은 스틸 기준으로 개당 10만원 안팎. 그립은 개당 1만~2만원 선이다.
리샤프팅을 하게 되면 그립이나 스윙 웨이트 점검에 대해서는 무료로 피팅을 받을 수도 있다.
윤성범골프스타일링의 윤성범 대표는 "라운드가 뜸한 겨울시즌이 피팅을 받기에는 적기"라며 "대략 1시간 정도면 바로 피팅을 받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