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도 아픈 부위가 따로 있다.
무턱대고 전신마취를 한 뒤 대수술을 받을 수는 없는 법이다.
정확한 진단에 따라 아픈 부위를 골라서 치료를 받는 게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 샤프트길이 자기키에 맞는지 = 우선 샤프트. 진단 결과가 심각하다면 아예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는 '리샤프팅'도 받을 수 있다.
보통 선수들이 거치는 과정이다.
김혜민이나 허인회 역시 모두 리샤프팅을 통해 실력을 찾았다.
일반 아마추어라면 길이를 조절하는 일반적인 피팅을 권한다.
특히 키가 작은 골퍼들은 길이 조절만으로 의외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단신인 골퍼가 일반적인 채를 쓰면 그립을 지나치게 내려 잡거나 어드레스나 스윙 때 몸이 꼿꼿이 세워지기 쉽다.
이때는 샤프트를 약간 잘라내는 시술을 한다.
직효를 볼 수 있는 '수술법'이다.
반대로 장신 골퍼에게는 샤프트 길이를 늘려주기도 한다.
'리샤프팅'은 그야말로 극약 처방이다.
샤프트 강도가 체형과 맞지 않거나 그래파이트ㆍ카본 등 기존 제품이 너무 낡아서 제 기능을 상실한 때 쓰는 요법이다.
이때는 클럽 헤드에 대한 피팅도 함께 이뤄진다.
라이각(임팩트 때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과 로프트각(헤드 페이스와 지면이 이루는 각)을 조절해 주는 것이다.
임팩트 순간 클럽 앞쪽(토)이 약간 들리면 라이각이 너무 큰 것이고 반대로 힐 쪽이 들리면 라이각이 작은 상태다.
가장 이상적인 라이각은 토 쪽에 동전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생기는 것. 상담할 때 받는 론치 모니터 분석(스윙 전체 과정의 구분 사진을 찍고 이를 분석하는 것)을 통해 제대로 된 각도를 얻을 수 있다.
◆ 그립ㆍ스윙 웨이트도 점검해야 = 그립 피팅도 간과할 수 없다.
너무 오래 써서 닳았다면 전면 교체는 필수. 손에 맞지 않는 사이즈를 써도 스윙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스윙 웨이트도 꼼꼼히 따져 보는 게 좋다.
스윙 웨이트란 스윙할 때 실제로 느껴지는 클럽의 무게감이다.
물론 초보자들이야 미세한 차이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중ㆍ상급자들에게는 스윙의 리듬이나 템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예를 들어보자. 그립 무게가 4g 늘어나면 스윙 웨이트가 한 포인트 떨어진다.
헤드 무게가 2g 늘어나면 스윙 웨이트가 한 포인트 커진다.
토핑이나 뒤땅이 잦은 골퍼라면 스윙 웨이트만 점검해 봐도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피팅 가격은 업체마다 천차만별이다.
스윙 분석을 위한 테스트에는 대략 5만~10만원 정도가 들고 샤프트 길이 조절은 개당 3만원 선이면 받을 수 있다.
리샤프팅은 스틸 기준으로 개당 10만원 안팎. 그립은 개당 1만~2만원 선이다.
아예 클럽 전체를 리샤프팅할 때는 업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150만~200만원 정도가 든다.
리샤프팅을 하게 되면 그립이나 스윙 웨이트 점검에 대해서는 무료로 피팅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