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아의 봉사/embellish(꾸밈)

미다스의 손 `황금블로거`

Dr.Albert 2006. 11. 26. 08:28
블로그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03년이다.

그 동안 국내 블로그 시장 중 80%를 점하는 한 포털사에 등록된 블로그 수가 700만개를 넘어섰다.

어림잡아 전체 블로그 1000만 시대다.

이 중 특정 주제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독창적인 식견을 무기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파워블로거가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직업이 블로거다.

블로그 활동을 밑천삼아 강연 출판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을 세상은 `황금 블로거`라 부른다.

무엇이 이들을 인터넷 스타로 만들었을까. `영업비결`을 들여다보자.

남들과 비슷하게 돌아가던 주부 황혜경 씨(34)와 남편 김경희 씨(32) 인생 궤적이 변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초였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사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이 커플은 돈을 몽땅 털어 경기도 광주에 32평형 아파트를 샀다.

중도금을 치르고 나니 혼수를 마련할 돈이 모자랐다.

황씨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벽난로 콘솔이며 화장대, 와인 글라스 선반, 장식장 등을 손수 만들었다.

2004년 2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인테리어 정보카페 `레몬테라스`를 개설했다.

잡동사니들을 리폼, DIY(Do It Yourself) 작업을 통해 세간살이로 바꿔가는 과정을 카페에 올릴 때마다 전국의 주부들은 무척 부러워했다.

그로부터 2년 반 남짓. 재미삼아 시작한 이일은 황씨와 남편 직장, 생활, 수입 그리고 인생관까지 바꿔버렸다.

◆ 스타의 길 = 대학 때 목공예를 전공한 그녀는 손으로 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카페 개설 1개월 만에 회원 수가 1000명이 되는 것을 보고 두려워졌다.

1년 전 7~8개 출판사가 동시에 출판제의를 해 왔을 땐 어안이 벙벙했다.

올해 6월 세상에 나온 책 `오만원 인테리어`는 벌써 10쇄를 찍었다.

무려 4만5000부. 사람들은 카페에 들렀다 책을 샀고 책을 보다 카페에 등록했다.

레몬테라스 회원은 지금 25만명을 헤아린다.

7월부턴 백화점 특강요청이 쇄도했고 9월엔 요리ㆍ인테리어 전문 케이블TV에서 출연섭외가 들어왔다.

이에 앞서 올 초 레몬테라스닷컴(www.lemonterrace.com)을 오픈해 포털 `곁방살이`를 탈출했다.

황씨 활동반경은 명함에 찍힌 `레몬테라스 카페매니저` 외에 오프라인 스타강사, 베스트셀러 작가, 또 인터넷기업 경영자에 이른다.

◆ 24시 = 그녀의 시간표를 훔쳐보았다.

오전 7시 기상. 8시까지 롯데마트 구리점에 도착. 오전 내내 방송녹화. 오후 1시 집에서 방송 인터뷰. 오후 4시 출판사 관계자와 `오만원 인테리어 2권` 출판 협의. 저녁 7시 홈쇼핑 강의. 본업인 블로깅은 밤 10시부터다.

카페 Q&A에 올라오는 질문 응답은 하루를 넘겨선 곤란하다.

뿐인가. 회원들이 `레테`에게 가르침을 기대하고 날리는 `쪽지`는 하루에 최소 500개에 달한다.

황씨는 인테리어점 약도를 묻는 사소한 질문에서부터 초등학생 인생상담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문에 답글을 남긴다.

작업은 새벽 2시까지다.

황씨는 "직장 다닐 때보다 3배 바쁘고 2배 더 속박돼 있다"고 했다.

◆ 파트너 = 2004년 9월 황씨가 직장을 그만둔 데 이어 남편이 올해 초 사표를 썼다.

"도와달라"는 아내 요청에 남편은 두말없이 `레테` 매니저로 전업했다.

그는 아내가 강연할 때 동반 출강해 DIY 시범을 보이고 대화명 `핑테`로 레테를 대신해 답글을 쓴다.

이 부부 수입은 어떨까. 쇼핑몰 등 18개 업체가 레몬테라스닷컴에 배너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자재 공동구매 주선을 통해 떨어지는 수수료도 주요 수입원이다.

레테와 거래를 트려는 기업에서 하루에도 10건 정도 제안이 쇄도한다.

그 밖에 출강료와 인세, TV출연료가 있다.

수입지출에 대한 상세한 명세는 비공개가 원칙이다.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낫다"는 황씨 말을 남편은 `적지 않은 수입`으로 정정했다.

◆ 꿈 = 황씨는 성공하는 블로거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작은 지식을 소중히 관리하는 성실성, 모은 지식을 맘껏 퍼가게 하는 개방성, 대화하듯 편한 글쓰기다.

그는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를 꿈꾼다.

마사 스튜어트는 `살림의 여왕`으로 미국 주부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했고 큰돈을 벌었다.

[기획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