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lf

[골프] 총 퍼팅 수 30개 밑으로 치기

Dr.Albert 2007. 8. 15. 08:29
[골프] 총 퍼팅 수 30개 밑으로 치기

요즘 들어 나의 한 라운드 평균 퍼팅 수는 30~32개 정도다. 2007년 6월 말 현재 미국 PGA에서 퍼팅을 제일 잘하는 일본 출신 선수 마루야마 시게키의 라운드당 퍼팅 수가 27.8개이고 타이거 우즈가 29.4개이니 내 퍼팅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은 아니다. 퍼팅 매트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연습할 곳이 없기 때문에 퍼팅 연습을 따로 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퍼팅하는 재주를 타고난 것도 아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린에 올라서면 쓰리 퍼트를 할까 전전긍긍하던 나였다. 그렇다면 갑자기 퍼팅이 좋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골프를 재개하고 새삼 깨달은 것 중 하나가 스피드와 브레이크의 상관관계다. 분명 브레이크가 있어도 너무 세게 치면 브레이크가 먹을 틈도 없이 홀 위쪽으로 똑바로 굴러가버리고, 너무 천천히 치면 홀 바로 앞에서 급커브를 틀면서 비껴간다. 적당한 스피드로 때렸을 때만 홀인이 가능하다. 골퍼라면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스피드와 브레이크의 상관관계다.

◆상황 1.

= 네 걸음 정도 떨어진 약간의 내리막 3미터 퍼팅. 브레이크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홀 컵 하나 정도 흐를 것 같이 보인다. 이 퍼팅을 못 넣으면 얼굴을 들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주말골퍼의 평균적인 성공률은 50%가 되지 못 한다. 80대 중반의 보기 플레이어 정도라면 홀에 못 미치고 미리 꺾여서 흘러내리는 약한 퍼팅을 할 것이고, 90대가 넘는 초보 골퍼라면 너무 세게 때려 브레이크가 먹지 않고 홀 왼쪽으로 바로 지나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골퍼들이 이구동성으로 캐디에게 물어보는 것이 있다. “브레이크는 얼마나 봐야 돼?” 답변은 항상 똑같다. “홀 컵 하나 정도 왼쪽을 보세요.” 이런 식으로 브레이크를 보면 백이면 백 모두 홀인이 안 된다. 정답은 홀에서 반걸음 정도 위쪽 높은 곳에 가상의 홀 컵을 만들어놓고 여기를 타깃으로 퍼팅을 하는 것이다. 퍼팅을 잘하지 못하는 골퍼들은 홀에서 한 컵 길이만큼 왼쪽에 평행하게 가상의 홀을 상정하고 퍼팅을 하기 때문에 스피드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다.

참고로 정말 퍼팅을 잘하는 고수들은 내리막 퍼팅에서는 자기가 본 브레이크에 비해 오른쪽으로 볼 하나 정도 더 흐른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반대로 오르막 퍼팅에서는 볼 하나 정도 왼쪽으로 흐른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의 퍼팅 스트로크가 테이크백 때 살짝 열렸다가 플로스루 때 살짝 닫히기 때문이다. 내리막 라인에서 천천히 칠 때는 임팩트 순간에 퍼터 페이스가 닫히지 않고 열린 채로 밀어내고, 오르막 라인에서 조금 세게 칠 때는 퍼터 페이스가 약간 빨리 닫히기 때문이다.)

◆ 상황 2.

= 홀은 그린 왼쪽 뒤편에 있는데 내 볼은 그린 오른쪽 입구에 놓여 있다. 남은 거리는 20미터. 오늘따라 그린은 왜 그리도 굴곡이 심한지. 오르락내리락 퍼팅을 해야 할 판이다. 90대 후반의 하수 또는 보기 플레이어가 이런 퍼팅을 하게 되면 대개는 브레이크를 생각하지 못하고 거리 맞추는 데만 급급하다가 홀에 미치지도 못한 채 왼쪽 아래로 흘러내려 홀에서 5미터 지점에 멈추게 될 것이다. 이 경우 그린을 크게 읽어야 한다. 전체적인 그린의 경사를 보고 상당히 큰 브레이크가 먹을 것을 기대하면서 용감하게 롱 퍼팅을 시도하는 것이 옳다. 20미터 퍼팅을 할 때 속도가 빠른 초기에는 브레이크가 거의 먹지 않고 직진하다가 거리의 반 정도를 지나면 그제야 그린의 굴곡을 타고 브레이크가 먹기 시작한다. 그렇다 보니 볼이 놓인 장소에서 반 정도의 거리는 브레이크가 없다고 가정하는 것이 맞다.

결국 퍼팅은 스피드와 브레이크의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듀엣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