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lf

`달밤 라운드` 어때요

Dr.Albert 2007. 8. 15. 08:36
`달밤 라운드` 어때요
폭염 이어지면서 야간골프 인기
반바지 라운드 허용 골프장 늘어

"달밤에 반바지 입고 라운드 가자."

요즘 인천 스카이72를 찾는 골퍼들 사이에는 암호처럼 이런 말이 유행한다. 아닌 게 아니라 스카이72는 넘쳐나는 `올빼미 골퍼`들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까지 오전 프라임 타임대보다 저녁 타임 예약이 먼저 마감되는 부킹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골프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야간 라운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가 하면 체면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반바지 골퍼들도 급증하고 있다.

◆ 야간 라운드 인기 몰이

= 급등하는 수은주만큼이나 야간 라운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땡볕이 기승을 부리는 낮 시간대보다 아예 야간 타임을 찾는 골퍼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카이72는 오전 타임보다 야간 타임이 먼저 부킹이 마감된다. 평일 낮 시간대는 비는 타임이 있지만 야간에는 비는 타임조차 없을 정도. 3주 전에 예약해도 시간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부킹 취소율만 봐도 야간 타임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야간 취소율은 한 자릿수. 반면 평일이나 주말 주중 예약 취소율은 18~21%대로 두 배 이상이다.

스카이72 관계자는 "야간 타임 부킹 청탁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취소율이 낮고 일찍 마감되면서 부탁을 들어주기조차 힘들다"면서 "이상고온 현상으로 내장객이 더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카이72뿐만이 아니다. 강서구 메이필드호텔(6090-5714)이 선보인 `파3 골프장`도 야간 개장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55~135야드로 구성된 9홀은 더위를 잊기에 그만. 평일 2만2000원(주말 2만9000원)이다.

야간 골프 패키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도 신 풍속도다. 하얏트리젠시인천(032-745-1234)과 스카이72가 공동으로 내놓은 `나이트 골프 패키지`는 덩달아 인기. 1인당 40만6000원만 내면 호텔 1박과 함께 야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 반바지 입고 라운드 하세요

= `반바지 골퍼`도 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먼저 반바지 라운드를 허용한 스카이72는 반바지 골퍼들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평일ㆍ주말 반바지 내장객 비중은 30%대. 특히 달밤 반바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야간 타임대는 반바지 골퍼 숫자가 절반 가까이나 된다. 벌레 걱정도 안해도 된다. 벌레 퇴치 회사 세스코와 2억원에 계약을 맺고 벌레와 전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회원제 못지않은 명코스로 골퍼들이 몰리고 있는 베어크리크 골프장(경기도 포천)도 반바지 라운드로는 빠지지 않는다.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 골프장 역시 리조트 고객이 많은 것을 감안해 여름 혹서기에 한해 반바지 라운드를 허용한다. 다만 무릎을 덮는 칠푼형을 권하며 양말도 반드시 신어야 한다.

`드레스 코드(dress code)` 규정을 내세워 대부분 골프장이 반바지 착용을 막는 것과는 대조적인 전략이다.

홍유경 베어크리크 사장은 "골퍼라면 누구나 편하게 라운드할 권리가 있다"며 "너무 튀지 않도록 칠푼바지에 양말을 착용해 동반자를 배려하는 매너 있는 복장이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베라 그린힐 한탄강CC를 포함해 제주지역 핀크스 중문골프장 등도 반바지 골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