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리드베터 코치의 레슨은 미국에서 발행하는 유명 잡지 골프다이제스트를 필두로 많은 골프 관련 매체에 매달 빠짐없이 연재된다.
현재 그에게 레슨을 받는 프로 골퍼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선수가 찰스 하웰 3세와 어니 엘스다.
특히 찰스 하웰 3세는 어릴 때부터 레슨을 받아왔으니 리드베터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그의 제자 중에 빠뜨릴 수 없는 선수가 미셸 위다.
2004년까지는 리드베터골프아카데미의 수석 코치인 길크리스트에게 레슨을 받다가 2005년부터 리드베터가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다.
한국 출신 선수 중에는 송아리·송나리 자매, 버디 킴, 그리고 (미국 LPGA투어에 합류했던 초기 몇 달간이기는 하지만) 박세리가 있다.
리드베터는 52년 영국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에서 잠깐 활동하다가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하고 곧 은퇴한 뒤, 레슨을 본업으로 삼았다.
남아프리카 투어에서 활동을 할 때 알게 된 사람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짐바브웨에서 자란 닉 프라이스다.
닉 프라이스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를 코치한 사람이 리드베터였다.
스윙에 문제가 생겨 투어에서 은퇴를 고민하던 닉 프라이스와 함께 7~8년의 시간을 함께 보냈고 91년 닉 프라이스는 PGA 투어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그와 함께 리드베터도 각광을 받기 시작한다.
두 번째 유명 선수로서 그의 학생이 된 사람은 닉 팔도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했지만 스윙 문제로 슬럼프에 빠졌던 닉 팔도는 리드베터를 만나 2~3년간의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스윙 머신’이란 별명을 달고 화려하게 부활하는 데 성공한다.
이때부터 리드베터는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다.
그 후, 많은 선수들이 리드베터 코치를 거쳐갔다.
리드베터 레슨의 특징은, 모델 골퍼의 동작(유명 선수들의 스윙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을 거듭 따라함으로써 훌륭한 스윙을 몸에 익힌다는 것이다.
그의 레슨 DVD에서도 이런 이론을 발견할 수 있고, 훌륭한 레슨 서적인 The Swing이나 Faults&Fixes에서도 이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리드베터의 레슨 철학이 모든 골퍼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프로 골퍼들은 나름의 스윙 메커니즘과 철학이 있다.
이 메커니즘을 모델 골퍼의 스윙에 맞춰 재구성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시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다.
항간에는 미셸 위의 부진이 리드베터 탓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미셸 위 나름대로 몸에 익혀온 스윙을 교정하려다 교각살우가 돼버렸다는 소문이다.
미셸 위의 전 코치인 길크리스트도 이런 뉘앙스의 인터뷰를 한 적이있다.
떠나간 학생에 대해 한 말이니 전적으로 믿을 것은 못되지만 나름대로 일리 있는 코멘트다.
미셸 위가 시간을 갖고 꾸준히 리드베터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더 좋은 스윙 자세를 갖게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닉 프라이스나 닉 팔도의 성공사례가 있지 않은가.
리드베터의 대척점에 서 있는 코치가 과거 타이거 우즈의 코치이자 그렉 노먼의 오랜 코치였던 부치 하먼이다.
부치 하먼은 스윙을 뜯어고치려는 노력은 적게 하되 선수가 가진 장점만을 끌어내려고 하는 레슨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지난해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선정한 ‘미국 최고의 코치’ 1등이 부치 하먼이고 2등이 리드베터였다.
사실 두 사람 간의 점수 차이는 거의 없다.
나름대로 탁월한 능력을 지닌 코치라는 뜻이다.
현재 두 사람을 대리해 PGA 투어에서 대결을 벌이는 두 젊은 골퍼가 있다.
리드베터의 대리인은 찰스 하웰 3세이고 부치 하먼의 대리인은 호주 출신의 꽃미남 아담 스콧이다.
1등 상금이 1천만달러(약 100억원)나 되는 페덱스컵 순위에서 찰스 하웰 3세는 4위, 아담 스콧은 5위를 달리고 있으니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대결이 참으로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