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량은 타고나는 것이라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짧은 시간 자고도 피곤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충분히 자도 피곤한 사람도 있다.
평균 수면요구량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처럼 수면요구량은 각각 다르지만 대부분 수험생은 평균적인 수면 요구량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수면시간이 더 필요하다.
보통 초등학생 생리적 수면요구량은 6~12세가 10~11시간, 12~18세가 9시간, 성인은 7~8시간 정도다.
이 정도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신체 기능이 회복되고, 인지능력이 발달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수면은 수면량과 질이 모두 좋아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한 느낌이 들 때다.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깨거나 억지로 깨워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는 게 가장 좋다.
개운한 수면은 충분하게, 불면증이나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 수면장애 없이 편안하게 깊은 잠을 잘 때 가능하다.
◆ 억지로 줄이면 성적 향상에 방해 = 학생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학교 수업도 많고 방과후 과외수업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가 고3 수험생 594명을 대상으로 수면실태와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62.6%가 하루 평균 5시간 미만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8%는`늘 잠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실제 학생들이 잠을 자는 시간은 청소년기 수면요구량에 크게 못미친다.
청소년들은 대부분 조금 자고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 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잠을 줄이고 공부를 한 학생들은 대부분 오히려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가장 많은 고통을 호소한 증상은 주간 졸림증(78.7%)이었다.
이어 집중력 부족(49.4%)과 짜증ㆍ성격 변화(35.8%), 두통 (27.7%), 어지럼증(21.7%), 기억력 감소(11.1%)도 수면 부족으로 인해 많이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수면 부족 때문에 2~3가지 증상이 동시에 수반되는 것으로 나타나 복합적인 수면문제에 노출되어 있었다.
잠자는 시간을 강제로 줄이면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저하돼 효율성이 떨어진다.
평소보다 4시간을 못 자면 반응 속도가 45%가량 느려지고 하룻밤을 꼬박 세우면 반응 시간이 평소에 비해 2배 가까이 길어진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공부나 업무시간은 늘더라도 오히려 능률이나 생산성은 저하되는 것이다.
◆ 수면 부족하면 성격 장애까지 유발 = 수면에 문제가 발생하면 청소년기 불안정한 정서를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
수면 기능 중 하나가 뇌 발달과 정서안정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깊은 수면을 취하는 동안 뇌세포를 구성하는 아미노산 분비가 잘 되고, 낮 시간 동안 지쳐 있던 근육도 회복된다.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아드레날린 등 각종 인체 호르몬 분비도 수면중에 일어난다.
이때 수면을 방해받아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성장 저해나 면역기능 약화 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지각이 둔해지고, 반응속도나 기억력이 저하되고, 시각성 환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변덕이 심해지거나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인 성격을 보이는 등 감정통제가 안 되는 것도 수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증상이다.
이는 수면무호흡이 있을 때 나타나기 쉬운데 수면중 무호흡으로 인해 일시적인 뇌혈류 감소와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수면장애는 정서적 장애와 어지럼증, 두통, 기분장애 등 정신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수면 부족은 또 늘 피곤하고 정서장애로 이어져 친구들과 관계도 원만하지 못하게 한다.
■도움말 = 이헌정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 / 박동선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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