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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때 라운드 결정 매너…초청받은 사람에게 선택권을

Dr.Albert 2007. 8. 15. 07:57
비올때 라운드 결정 매너…초청받은 사람에게 선택권을
연장자ㆍ여성도 우선 배려해야
초청자가 앞질러 말하면 실례

지난 4일 주말골퍼로 모처럼 용인소재 골프장을 찾은 K씨는 전반 라운드 도중 폭우가 쏟아져 라운드를 접어야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에 짐을 챙겨 골프장을 찾았지만 벼락이 치는 상황에서 도저히 플레이를 할 수 없어 아쉽지만 가방을 싣고 클럽하우스를 빠져나왔다. 그러나 집으로 오는 도중 날이 개 아쉬움이 더 컸다.

게다가 라운드를 접고 철수하기까지 결정이 뭔가 흔쾌하지 않다는 생각마저 뇌리를 맴돌았다.

일주일 이상 비가 오면서 골퍼들 사이에 라운드 진행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또 이럴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매너인지도 궁금하다.

친구들끼리 부담없는 사이라면 속내를 보이면서 라운드 진행여부를 결정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생각보다 민감한 사안이다.

골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단 천둥ㆍ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단 라운드를 접어야 한다.

신변 안전을 무릅쓰고 번개나 폭우 속에서도 라운드를 진행하자고 하면 `함께 죽자`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매너문제를 떠나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문제는 폭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비가 올 경우다. 이때가 가장 어정쩡하다.

육동환 한라산CC 사장은 "라운드 도중 비가 오면 접대 자리라면 초청한 측이 초청받은 사람에게 정중하게 진행여부를 물어보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 매너"라고 설명했다.

또 직장상사나 연장자, 여성이 함께했으면 이들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는 게 좋다고 육 사장은 덧붙였다. 이런 경우가 아닌 비교적 동등한 조건이라면 조심스럽게 전체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특정인이 나서서 단정적으로 진행여부를 결정하는 발언을 하거나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은 매너에 어긋난다.

최상호 프로는 "다른 사람들은 라운드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컨디션 등을 감안해 자신은 도저히 하기 힘든 상황이 문제"라며 "이때는 캐디에게 문의한 후 3인 플레이가 가능하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 뒤 자신만 빠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첫 티샷을 하기 전에 비가 올 때도 마찬가지다. 초청받은 사람, 연장자, 여성 등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이들도 만약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라운드를 진행하라고 권유하면 배려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것이라고 최 프로는 강조했다.

또 요즘은 국지적으로 게릴라성 호우가 심한 만큼 출발하는 지역과 골프장 날씨가 다른 경우가 많아 가능하면 클럽하우스에서 만나 라운드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매너다.

모처럼 즐겁게 골프 라운드를 하려고 모였다가 날씨 때문에 매너를 지키지 못하고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